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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영화

The Silence of The Lambs 양들의 침묵과 한니발 시리즈에 대해서

by 해동구리 2022.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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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ilence of the lambs 

양들의 침묵

 

 

 

 

 

 

 

** 스포주의 스압주의 **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영화 '양들의 침묵'

한니발 렉터는 정신과 의사이다.

그는 연쇄 살인을 저지르며 자신이 살인한 사람을 잡아먹는 

잔인한 사람이기도 하다.

안소니 홉킨스 경은 '양들의 침묵'에서 16분 정도 출연하고

남우 주연상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 연기력이 궁금하다면 영화를 보시는 걸 추천!

 

 

 

양들의 침묵 줄거리

 

FBI 수습 요원 클라리스 스탈링은 잭 크로포드로부터 일명 버팔로 빌 연쇄살인사건을 조사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범인인 '버팔로 빌'은 몸집이 좋은 여자들을 골라 그 피부들을 벗겨내는 끔직한 범죄를 저지르는데,

아직 사건을 해결할 이렇다 할 단서가 나오지 않고 있었다.

크로포드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해 스탈링으로 하여금 한니발 렉터 박사를 찾아가도록 한다.

한니발 렉터 박사는 최고의 심리학자이자 법의학자로 평가 받던 인물이지만

자신의 환자 아홉명을 살해하여 요리한 식인마로 정신병원에 갇혀 엄중히 감시받고 있었다.

렉터는 스탈링을 처음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체취와 옷차림, 몇마디 말 등을 통해 

그녀의 배경과 유년기를 간파해낸다.

하지만 스탈링이 내색하지 않고 침착하게 응대해 나가면서 두 사람의 신경전은 팽팽하게 전개된다.

렉터는 자신의 수감 생활을 편하게 해 달라는 조건을 걸고 수사당국의 조바심을 돋우며

급기야 '버팔로 빌'은 테네시주 출신 상원의원의 외동딸인 캐서린을 납치한다.

수사당국, 클라리스 스탈링, 한니발 렉터 삼자 간의 신경전은 팽팽하게 진행된다.

렉터의 추리력으로 사건의 실마리가 하나씩 풀려 나가고

스탈링은 렉터의 탁월한 지성에 차츰 미묘한 매력을 느끼지만,

렉터는 범인의 정체를 알게 해 준다는 조건을 내걸고 멤피스로 이송된다.

그러는 동안 스탈링은 수사에서 제외되고, 렉터는 끔찍한 방법으로 탈옥에 성공하는데,

 

 

 

 

처음 한니발 렉터 박사를 만나던 장면. 귀엽다...

박사를 만나 자문을 구하기 위해 정신병원으로 오게 된 스탈링

그 안에서 다른 정신병자들과는 달리 매너 있는 살인마 한니발 렉터를 만나게 된다.

그는 매너가 있으면서도 뭔가 모를 깨림찍한 행동들과 말을 하기도 한다.

그는 정신과 의사 출신으로써 사람의 심리를 들었다 놨다 가지고 노는 것이다.

어떤 말을 해서 스탈링의 기분을 상하게 한 뒤,

조금 더 솔직한 스탈링의 모습을 볼 수 있으니까 말이다.

처음 스탈링이 병원을 방문했던 날, 옆방에서 살고 있는 믹스가 스탈링에게 정액을 뿌리는 더러운 짓을 하고 

스탈링은 그 모욕감과 박사에게서 느낌 공포감과 수치심에 건물 밖에서 울어버리고 만다.

 

 

 

믹스에게 당한 뒤, 박사가 돌아서던 스탈링을 애타게 부른다.

다시 돌아가 박사에게 가니, 박사는 사건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힌트를 주며 급하게 가보라 한다.

다음 날, 스탈링에게 모욕감을 준 믹스는 오후 내내 박사가 속삭이던 소리 때문에 혀를 깨물고 자살하게 된다.

그냥 대사로 '자살했다'라고 나오지만, 과연 어떤 말을 했길래

어제까지는 멀쩡하던 사람이 자살을 하지?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사람에 심리를 잘 파악해 내는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살인마라고 보인다.

 

 

 

얼굴도 이쁘고 똑똑한 스탈링

그녀도 정신학과를 졸업하고 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적도 있는

어찌 보면 박사와 비슷한 점이 있다.

그녀는 매우 똑똑하고 능력도 좋지만,

당시 '여자'라는 이유로 뭇 남성들의 뜨겁고 따가운 시선을 받아 내면서 지내고 잇었다.

여성차별적인 장면들이 더러 나온다.

그렇지만, 박사는 그렇지 않은 매너 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오히려 스탈링을 존중하는 자세를 취하니 스탈링이 그런 박사에게 묘한 매력을 느낄 수밖에...

 

 

 

지난날, 박사가 낸 힌트를 풀게 된 스탈링

비가 추적추적 내리지만 비를 맞으며 다시 박사를 찾아간다.

박사의 힌트를 풀게 되지만 그 힌트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스탈링은 어릴 적 부모님을 잃고, 사촌의 양 떼 목장에 얹혀 산 적이 있다.

그때 오밤중에 들리는 양의 비명소리에 이끌려, 

소리가 나는 쪽으로 가보았는데 거기서 무참히 죽음을 당하고 있는 양들이 있었다.

그 이후로 스탈링은 양들의 비명이 들리는 악몽을 꾸며 현재까지도 그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다.

그러면서 FBI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을 다 알고 있는 박사가

스탈링에게 '유어셀프'라는 힌트를 준 것은,

지금 무엇보다 너의 트라우마를 깨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박사가 스탈링이 스스로 투라우마를 깨고 나올 수 있도록 도와준 것

 

 

 

 

그러는 동안 상원의원의 외동딸 '캐서린'이 버팔로 빌에게 납치되고 만다.

그녀는 뚱뚱한 여자를 납치해서 피부를 벗기는 변태 살인마

'버팔로 빌'의 조건에 딱 맞는 살인 감이 된 '캐서린'

우물에 갇혀 빌이 내려주는 로션을 매일 발라야 하고, 감금을 당한다.

그는 뚱뚱한 여자들을 감금시킨 뒤 굶겨서 말랑말랑해진 살을 벗겨내기 위해서

밥도 제대로 주지 않고, 바구니에 로션을 담아 내려주며 바르라고 강압을 한다.

 

 

 

 

버팔로 빌의 첫 번째 희생자의 시체를 발견했다는 소식을 듣고,

장례식장으로 가게 된 FBI 그리고 스탈링

시체는 등 부분에 다이아몬드 무늬로 살이 벗겨져 나가 있었다.

그리고 물에 빠진 채 익사

입 안 사진을 찍어서 확인하던 중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린 스탈링이 시체 입 속에 무엇이 있음을 발견한다.

조심히 꺼내보니 나방 유충이 목 깊숙히 박혀있었다.

여기서 이 나방 유충이 굉장한 메세지를 담고 있다.

나방이나 나비는 유충에서 나비가 되는 곤충이다.

거기에 대한 뜻은 변화나 변신에 대한 뜻을 담고 있는 것

버팔로 빌은 변화하고 싶은 자신의 생태를 담아 시체에 전리품처럼,

아직 나비가 되지 못한 유충을 넣어 둔 것

그리고 양들의 침묵 포스터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멋진 경찰이 되는

스탈링의 입에도 나비가 있다.

 

 

 

사건이 점점 커질 것 같자 FBI는 한니발 렉터에게 조건을 제시한다.

평소 스탈링과 렉터의 대화가 궁금했던 칠턴 박사는 둘의 대화를 몰래 훔쳐 듣는다.

그는 스탈링의 제안이 거짓임을 밝힌다.

렉터에게 버팔로 빌에 대한 정보와 사실을 요구하지만 렉터는 상의원에게 직접 말하기를 원한다.

칠턴은 그런 박사를 데리고 상원의원과의 만남을 성사시킨다.

칠턴은 렉터를 이용해 자신이 유명해지길 원하는 관종이었다.

 

 

 

그렇게 상원의원을 만나게 된 렉터.

렉터 박사는 워낙에 위험한 인물이기 때문에 저런 마스크를 써야 한다.

그는 사람 얼굴을 뜯어먹기 때문에 입을 저렇게 봉쇄한다.

저 마스크는 한니발 렉터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러나 상원 의원 앞에서 무례한 언행을 서슴치 않는 렉터.

그렇게 상원의원이 화가 나 자리를 뜨려고 할 때 

버팔로 빌에 대한 정보를 늘어놓는 렉터 박사.

밀당이 장난이 아니다.

그리고 마지막 할 말이 있다고 한다.

모두의 기대감이 상승되었을 때, 오늘 옷 이쁘다는 말을 건낸다.

참... 쏘스윗남이다.

 

 

 

대단한 검사를 받으며 멤피스 건물에 갇히게 된 렉터

스탈링이 그런 렉터 박사를 찾아 오게 된다.

스탈링은 힌트를 받는 조건으로, 자신의 어릴 적 트라우마를 이야기하며

렉터는 또 스탈링을 알아 가게 된다.

스탈링이 자신을 속인 것도 화가 났겠지만

거짓말한 것으로 인해 수사에 손을 떼게 된 스탈링을 걱정까지 해주면서

세심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렉터 박사는 스탈링에게 빠진 것이다.

 

 

 

렉터 박사가 스탈링에게 사건 파일을 건네주면서 손가락으로 스윽 스킨십을 한다.

급박한 상태여서 스탈링은 느끼지 못하였을 수도 있다.

이것이 렉터 박사와 스탈링의 첫 번째 스킨십이다.

어떻게 보면 변태 같고, 어떻게 보면 이상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장면이었다.

 

 

 

 

스탈링이 떠난 후, 그녀의 트라우마를 알게 된 박사는

이런 그림을 그리게 된다.

바로 스탈링이 양을 안고 있는 그림이다.

어릴 적 양들을 구하지 못한 죄책감에 시달리는 스탈링이 아니라,

귀여운 양 한 마리를 구해내고 인자한 모습으로 보이는 스탈링

 

 

 

그리곤 잔인한 방법으로 경찰들을 무참히 살해하고 심취해 있는 렉터 박사

몇 년 만의 살인인지, 경찰을 뚜들겨 패는 그의 얼굴에선 뭔가 희열도 보이는 듯했다.

피를 튀기며 아주 잔인하게 살인해버렸다.

그리고는 능숙하게 탈출까지 하는 박사.

정말 대단하다. 

또 입으로 뜯어 물어가지구 입 주위에 피... 가 있다.

 

 

 

FBI는 결국 렉터 박사가 준 힌트로 범인을 찾게 된다.

그렇지만 FBI가 들린 곳은 텅 비어 버린 집

스탈링이 첫 번째 희생자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다가 

첫번째 희생자와 가까이 지내던 분의 집으로 조사를 하러 들리게 되는데

그 집의 주인은 없고 웬 남자 한 명이 살고 있다.

스탈링은 주인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집안까지 들어가게 되는데

이 남자가 바로 '버팔로 빌'이라는것을 느낌적인 느낌으로 알게 된다.

집안을 돌아다니는 구하기 어려운 곤충을 보고 눈치를 챈 것이다.

 

 

 

총을 꺼내는 스탈링

그러나 버팔로 빌도 민첩하게 대처하며

자신의 아지트인 지하실로 도망간다.

너무 무섭다.

 

 

 

빌은 어릴 적 학대로 인해 점점 정신병이 생긴 케이스다.

렉터 박사의 환자였던 남자의 애인이기도 했다.

그래서 렉터 박사가 그를 알고 있기도 했다.

 

어릴적 학대의 기억 때문에 어린 옷을 입기도 하고 

여자가 되길 원하며 여자처럼 행동하는 성도착증 환자이기도 했다.

자신이 여자가 되기를 원하지만 어떤 병원에서도 자신을 받아주지 않아 수술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로 인해 자신의 체구와 비슷한 여자를 납치해서 살을 벗겨내 

그걸로 옷을 만들어 입는 취미를 갖게 된 것이다.

그는 납치한 여자들에게 강간이나 강간미수 같은 일은 하지 않는다.

오로지 죽이고 나서 피부만 벗겨 사용할 뿐이다.

 

 

 

벗겨낸 여자들의 피부를 재봉질을 하여 옷을 만들고

머리 가족도 벗겨 가발처럼 쓰기도 하며

카메라에 자신의 모습을 담으며 괴상한 춤을 추는 등...

암튼 괴상한 취미를 가진 성도착증 환자이자,

연쇄 살인마라는 사실

그런 빌의 집에 혼자 들어가게 된 스탈링

 

 

 

빌의 집을 들어가는 순간부터 얼마나 긴장이 되는지...

그것도 혼자서... 아직 훈련생인 주제에 이렇게 범인 잡고자 설쳐도 되는 거야?

싶기도 했지만, 그동안 훈련을 열심히 받았으니 잘할 거야. 라면서 응원도 하게 되었다.

지하는 참으로 넓다.

변태적인 짓을 하는 공간과 또 나비를 키우는 취미공간.

또 캐서린이 빠져있는 우물이 있는 공간.

그 공간들을 다니며 빌을 찾는 스탈링

무서워하는 연기가 진짜 리얼했다.

 

 

 

갑자기 지하게 불이 다 꺼지고 스탈링은 더더욱 겁을 먹게 된다.

어두운 곳에서도 잘 보이는 야간투시경을 끼고 범인은 스탈링을 보고 있다.

빌은 잠시 그녀를 느끼기도 하지만

결국 스탈링을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그러나 바짝 긴장하고 있던 스탈링의 동물적인 감각으로 

몸을 팍 돌려서 범인이 있는 곳으로 총을 쏜다.

 

 

 

창문을 맞추며 어두웠던 방이 밝아지고, 죽은 빌의 시체가 보인다.

어둠은 두려움과 공포, 트라우마를 뜻하고

빌이 죽음으로써 보게 된 밝은 빛은 트라우마에 대한 극복, 앞으로의 미래 등으로 해설할 수 있겠다.

처음이었지만 멋지게 사건을 해결하게 된 스탈링

 

 

 

이 사건으로 인해 정식 FBI 특수요원이 된 스탈링

상처를 극복하고 정식 요원이 된 스탈링은 더 이상 유충이 아닌 나비가 된 것이다.

우물 속에서 외치던 캐서린의 비명소리는 마치 자신을 구해 달라며 소리 지르던 양들과 같고,

스탈링이 그런 캐서린을 구함으로써 더 이상 양들은 울지 않게 되었다.

 

 

 

축하파티 중 스탈링에게 걸려 온 전화 한 통

바로 렉터 박사다.

그는 유명한 명대사를 남긴다.

 

'양들의 비명이 멈추었나?'

 

캬, 멋지다.

이렇게 잔인한 살인마에게 매력을 느끼게 연출을 하다니

정말 대단하다. 대단해.

 

스탈링을 찾진 않겠다고 안심시키고 전화를 끊는 렉터 박사

그리고 가발과 모자를 쓰고 자신이 그렇게도 혐오하던 도망친 칠턴 박사를 죽이기 위해 따라간다.

그리고 영화는 끝을 맺는다.

 

 

 

스릴러 영화이며, 시대의 명작인 '양들의 침묵'

사람을 먹는 한니발 렉터라는 인물이 정말 매력적으로 보여진다.

소설 원작인 이 영화는 한니발 시리즈 중에서도 제일 먼저 만들어진 영화이다.

1991년에 개봉하였는데, 20년도 훌쩍 넘어버린 이 시점에

이 영화가 당시에 얼마나 충격적이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한니발 렉터와 스탈링의 이야기도 있겠지만

극악무도하며 잔인한 변태 살인마 '버팔로 빌'의 이야기도 큰 비중과 역할을 해내고 있다.

 

에디 게인

'버팔로 빌'의 캐릭터는 실제 살인마들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라는데

여자들의 피부를 벗겨서 전리품으로 가졌던 '에디 게인'이 가장 많이 떠오른다.

 

양들의 침묵은 영화의 의도와 메시지를 이해하면서 본다면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조나단 드미 감독과 안소니 홉킨스

영화 '필라델피아'의 감독이기도 한 조나단 드미 감독은 2017년에 돌아가셨다.

나는 감독님의 영화라고는 양들의 침묵과 필라델피아 밖에 모르지만

두 영화 다 너무 좋은 영화라서 좋은 이미지로 있다.

연출력도 좋고 영화의 의도도 너무 좋다.

 

안소니 홉킨스경과 장난스럽게 찍힌 사진이 너무 매력 있고 좋아 보인다.

 

 

 

*** 양들의 침묵 뒷 이야기 (영화잡지필름 2.0 324호에 실린 '허지웅' 기자의 글 중 일부를 발췌)

조디 포스터는 짧은 순간 자기 귀를 의심했다. 지금 안소니 홉킨스 라는 이름의 저 영국 배우가 빈정거리는 모양새란 대본에 없는 내용일 뿐더러 리허설때도 하지 않았던 대사이다. 그들은 볼티모어 주립 정신 이상자 수용 병원에서 클라리스 스탈링과 한니발 렉터가 처음으로 만나는 <양들의 침묵>의 도입부 촬영 중이었다. "값비싼 가방에 싸구려 구두라, 때 빼고 광냈지만 품위가 없군. 영양 상태는 좋아보이지만 저소득층 백인 쓰레기 집안의 자식일테고, 웨스트 버지니아 억양이 자기도 모르게 묻어나고 있어" 여기가 문제다. 웨스트 버지니아 운운하며 조디 포스터에 남부식 억양을 따라해 조롱하는 행동 따위는 전혀 미리 논의되거나 합의된 적이 없었던 것이다. 이는 흡사 연기의 일부가 아니라, 조디 포스터를 향한 개인적 공격처럼 느껴졌다. 당황을 넘어 이젠 화가 치밀어 오른다. 탁 후지모토는 두 사람을 번갈아 찍는 대신 두 대의 카메라를 한꺼번에 작동시켜 배우들의 대화를 실시간으로 촬영하고 있었다. 기대했던 감독의 컷 소리가 들려오지 않자, 포스터는 자신이 빨리 다음 대사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닳았다. 절망적이었다. '문제는 저 망할 치가 내 억양을 따라하며 조소를 날렸을때 머리 속이 이미 하얘져 버렸다는거지' 침이 꼴깍 넘어가고 눈자위 밑으로 미세한 경련이 두어차례 지나갔다. 안소니 홉킨스의 치켜뜬 두 눈이 그제야 시야에 온전히 들어왔다.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붉게 충혈된 잔인한 눈이다. 입가에 흩어진 미소가 그의 눈동자와 강렬하게 대비됐다. 그 안에 반사된 자신의 표정을 발견했을때, 더 이상 그녀는 화를 내거나 당황하고 있지 않았다. 두려움에 질려 있었을 뿐이다. 안소니 홉킨스의 예기치 못한 즉흥 연기는 다음 컷에서도 계속 됐다. 그가 빠른 속도로 공기를 들이마시며 기괴한 소리를 냈을 즈음 조디 포스터는 공포에 눌려 숨조차 쉬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악몽같이 길고 긴 촬영을 모두 마치자마자 조디 포스터는 상기된 표정으로 안소니 홉킨스와 조나단 드미 감독에게 3자 대면을 요청했다. "어쨌든 이런식으론 연기를 제대로 할 수 없어요, 제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두 분 모두 아실거에요" 그녀는 조나단 드미 감독이 애초에 클라리스 스탈링 역으로 원했던 배우가 자신이 아니었음을 알고 있었다. '내가 미셀 파이퍼나 엠마 톤슨이 아니라 정말 미안하군' 차마 입밖으로 꺼낼 수 없는 말들을 속으로 삭히며 조디 포스터는 입을 꽉 깨물었다. 안소니 홉킨스에 대해 그가 아는 것이라곤 영국의 연극 무대를 주로 전전하며 훌륭한 커리어를 쌓았지만 미국에서의 스크린 나들이는 그리 주목할만한 결과를 낳지 못했다는 사실 정도였다. <피고인>으로 이미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는 그녀는 자신보다 곱절이나 나이가 많은 이 영국배우에게 좀 더 격에 맞는 대우를 요구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 안소니 홉킨스는 예의 그 사려깊은 표정으로 정중히 사과했고 상황은 그렇게 일단락 된 듯 했다. 그녀가 모니터로 촬영 분량을 확인하기 전 까지 말이다. 조디 포스터는 오늘 자신의 연기가 다른 때와 사뭇 다르다는 걸 깨닳았다. 거기에 클라리스 스탈링을 연기하는 조디 포스터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오직 겁에 질려 간신히 말을 내 뱉는 남부 출신의 FBI 연수생이 존재 할 뿐이었다. 여태껏 자신이 연기해본 그 어떤 역할보다도 클라리스 스탈링이라는 인물이 잘 이해되기 시작했다. 혹시 안소니 홉킨스는 이걸 모두 계산 하고 있었던걸까, 고개를 돌려 그의 표정을 살폈다. 조디 포스터와 안소니 홉킨스는 눈이 마주쳤다.

한니발 렉터가 찡긋, 윙크를 날렸다.

 

 

 

 

 

한니발 / 레드드래곤
한니발 라이징

한니발 렉터를 주제로 한 영화는 4가지 정도 된다.

'양들의 침묵'과 그 10년 뒤를 이야기하는 '한니발' 

그리고 그가 살인자가 된 이유를 보여주는 '한니발 라이징'

그리고 양들의 침묵 전의 시점인 '레드드래곤'

 

4편 중에 한니발 라이징을 제외하곤, 렉터 역으로 안소니 홉킨스 경이 연기했다.

그리고 '한니발'에서는 클라리스 스탈링 역으로 조디 포스터가 아닌 줄리언 무어가 연기했다.

줄리언 무어의 스탈링도 꽤 매력적이다.

또 한니발 라이징을 보면 잘생긴 배우 '가스파르 울리엘'이 한니발의 청년 시절을 연기한다.

도대체 그 세월이... 얼마나 고되었으면

가스파르 울리엘에서 홉킨스 경으로 성장하였을까, 맘 아프다.

 

나는 두 배우를 다 너무 좋아한다.

안타깝게도 2022년 1월에 가스파르 울리엘이 

스키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조만간 아픈 마음을 안고 한니발 라이징을 한번 더 봐야겠다.

 

 

고 가스파르 울리엘

 

 

시대적 순서

한니발라이징 > 레드드래곤 > 양들의침묵 > 한니발

 

개봉 순서

양들의침묵 > 한니발 > 레드드래곤 > 한니발라이징

 

 

 

 

 

 

드라마 한니발

이미 너무 유명한 드라마 '한니발'

매즈 미켈슨 배우가 렉터 박사를 연기했다.

완성도가 꽤 괜찮았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 다 보지 못했다.

1화, 2화 정도 봤는데 약간 내 취향이 아니랄까?

그래서는 다 못 본 드라마 한니발... 아쉽다.

 

 

 

클라리스

2021년 2월에 제작된 드라마 '클라리스'

양들의침묵 버팔로빌 사건 이후 1년 뒤의 이야기라는데

왓챠에 있다고 한다. 조만간 봐야겠다.

우연히 왓챠 리스트 내리다가 클라리스라는 이름을 보자마자

내 심장이 반응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간 정주행 해야겠다.

 

 

 

 

 

 

 

한니발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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